들어가며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제목을 붙이니, 민망하기도 하네요 👀
이 글은 글또 10기 지원을 위해 작성을 시작한 글입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다른 링크를 통해 제출하려고하였는데요.
글을 작성하다보니 기록할만한 글인 것 같아서 포스팅해둡니다.
자기소개가 미숙한 사람😇은 항상 자기소개할 것을 찾습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문득 떠오른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개발을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갓 스물이 되었을 때의 저는 학문에 심취한 사회과학도였는데요. (물론 지금은 관련해서 하나도 기억나는 게 없네요 ㅎㅎㅎ)
'자기소개' 라고하면 학부생 2학년 시절 사회학 세미나에서 적었던 자기소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반적인 자기소개보다 더 심도있게 어떤 성장 환경과 사회적 맥락에서 지금의 내가 되었는가 솔직하게 작성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작성하고 있는 글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매 시간 다른 학우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는데요. 막상 제가 주인공인 주간이 되자, A4용지 한 장도 채우기 힘들 만큼 소개할 것들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여차저차 뭔갈 말하기는 했는데 그게 참 추상적이었나봐요. 그 자리에서 사람들로부터 "어쩌다보니, 그러다가"라는 접두사가 매우 많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막 성인이 되었던 저는 나의 상처를 누군가에게 보여줄 용기도 없었고.
그 중에서 적당히 어느정도 보여줄만큼 내 과거를 곱씹어 소화시킨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정작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던 것이지요.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 하는 회고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에 대해 묘하게 집착하게 되었어요. 작게나마 다이어리를 작성한다든가 월간/연간 회고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기분도 느끼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단순히 기술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기록장으로도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
나 혼자만 보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경험이 가장 큰 가치라고 믿는 사람🤩은 정말 이것저것 해봅니다.
친구나 동료들로부터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식당에 가서 메뉴를 고를 때도 뜬금없이 새로운 것을 골라서 이름 앞에 '기미' 라는 호가 붙기도 했을 정도에요.
🥄 먼저 먹고 같이 간 친구들에게 내 평가를 전달하고 음식을 권하는 역할을 했었거든요.
아마도 어릴 적부터 보수적인 기독교집안에 가정형편이 부유하지 못했던 탓인지 늘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급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있어서인지 하고싶은 것은 거의 다 하고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성인이 되고서는 해외 봉사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어요. (진짜 자극적인 경험의 총집합체) 관련하여 창업팀에서 잠깐 활동하기도 했고. 여름방학 하나를 바쳐 악기를 배우러 시골에 가있기도. 한국을 한 번쯤은 떠나보고 싶어서 워홀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만약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들을 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모든 경험들이 나에게 차곡차곡 쌓여간다는 뿌듯함이 있었어요. 당장 돌아보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이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같아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우선시해서인지 지금도 어떤 것을 배우고 도입할 때 두려움이 적은 편이에요.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삼아 첫번째 직업으로 문화예술 기획자를 가질 수 있었어요.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즐거워 하는 사람🤔은 기술을 좋아합니다.
기획자로서 몇 년을 일하다보니 이런 저런 고충이 생겼는데요.
그 중에 심각했던 것 중 하나는 내가 창의력을 쓰는 일에서 소진된다고 느낀다는 것이었어요.
전시, 행사, 교육 등 아무리 새로운 경험을 하러 다녀도 그것에서 계속 더 새로운 아웃풋을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무엇을 하든 즐겁지가 않았어요.
일을 하며 가장 괴로웠던 때는 내가 그닥 창의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반대로 내가 가장 몰입하며 했던 일은 무엇이었나?
돌이켜보면 어떤 것을 응용하거나 재정리하여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것. 기획으로만 있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렇다보니 개발을 접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신세계였던지 몰라요. 작은 일을 하는데도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니?! 공부를 시작한지 몇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새로운 공부할 것이 생기는 것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기획자에서 어떻게 개발자로 이직을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다른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2023.02.01 - [💬 Smalltalk] - 2022년 회고 (1) 커뮤니티 기획자가 개발자를 꿈꾸게된 이야기
이 글을 마무리하며
참으로 간만에 글을 쓰는거라 후련하면서 약간 기진맥진합니다.
글이란 것이 내 생각이 영 안들어갈 수가 없는 거라 그런지 마음먹고 쓰기 시작해야 써지더라고요.
글또에 지원하려 준비하며 여러 글을 참고했는데, 그 중에 이 글의 내용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완벽한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글쓰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저도 가지고 있던 고민이었거든요.
여러 동료들의 피드백도 있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자극을 받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아직도 글로 쓰고 싶은 소재는 참 많은데... 임시보관함에 있는 채로 거의 1달이 지나가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
두려움을 떨치고 차차 글을 마무리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글또 안되더라도 다음에 또 다른 글로 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