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는 굉장히 긴데 왜이렇게 지나고보면 시간이 훌쩍 가있는 걸까요?
2023년이 끝나고 2024년이 시작한지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난 2023년을 정리하며 간단하게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2023년 동안 한 것
학습과 커리어적으로 노력했던 것들을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중간중간 회고를 적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전체적인 소회와 못다적은 11월, 12월 이슈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1~2월 : 코드스쿼드 CS16, 재택 공부를 병행하며 CS 스터디
- 3~4월 : 코드스쿼드 Java, Spring, WAS 미션. 객체지향스터디 Object 읽기. 운영체제 학습
- 5월 : 코드스쿼드 첫번째 프로젝트 Issue Tracker 시작. DB, 네트워크 스터디 👉 1월~5월 회고 link
- 6월 : secondhand 프로젝트 시작, 코드스쿼드 수료
- 7월 : DB 스터디 사작, JPA 스터디 시작, 데이터 크롤링 파트타임 시작
- 8월 : 데이터 크롤링 파트타임 종료, 원티드 프리온보딩 백엔드 인턴십(6주) 진행
- 9월 : 데이터 라벨링을 위한 API 개발, DB 스터디 종료, JPA 스터디 종료
- 10월 : 본격적인 취준 기간 시작 👉 6월~10월 회고 link / 취준컴퍼니 시작. 이력서 피드백 기간. 면접 스터디 시작
- 11월 : 취업준비 모임 시작, Rss reader 프로젝트 시작
- 12월 : 입사 결정. 취업준비 모임 외 스터디 종료 혹은 방학. 코틀린을 배우기 시작.
물론 이 외에 다른 영역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영역들도 함께 회고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지금처럼 열심히 분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소회를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는 이전 회고에서 작성하지 않은 영역들 중 기록해두고 싶은 것들을 조금 정리해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소회
지난 2023년은 되돌아보면 제 평생에 가장 격렬했던 해 중 하나였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불안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불안했던 것과 달리 예상 외로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함께 할 사람을 찾았습니다.
좋은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취업 목표 기간보다 빠르게 취업을 결정해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새로운 부트캠프에 합류하게 되고, 그 이후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 모임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늘 "사람으로부터 배운다" 라는 모토를 가지고 함께 하는 사람의 장점과 함께하는 경험에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었는데요.
올해는 이 인사이트가 너무 쏟아져서 소화하기 힘들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그것도 같은 동료 학습자 뿐만이 아니라 스승, 멘토, 선배 등 다양하게 만나게 되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 행운이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학습의 방식, 방향이나 태도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끊임없이 나의 상태를 돌아보았던 한해였습니다.
예전에 우울증과 번아웃을 심하게 앓았던 이후부터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나의 상태를 최대한 빠르게 눈치채려고 노력하는데요.
취업준비를 하고, 학습을 하는동안 최대한 열심히 일상을 몰아치게 살고 있으니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해서 끊임없이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끊임없이 나에게 되묻게 됩니다. "이것을 하는게 좋은가?", "지금 내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지금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있지는 않은가?", "불안해서 할 것들을 미루고 있지 않은가?", "내가 이 일을 할만한 상태인가?" 등등. 스스로 답하지 못한 것도 많지만.. 결국 이 질문의 답변이 나를 움직여 왔습니다.
이렇게 나를 움직이고 어르고 달래 어찌저찌 올해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러다보니 올해의 키워드를 뽑을 때 '적당히'라는 말이 들어가더라고요. 하지만 그냥 적당히가 아닌 꾸준히! (다음 소회랑 이어집니다)
루틴이 가장 중요했던 한해였습니다.
학습과 취업 준비가 현재 1순위인 사람들이라면 생활 루틴의 중요성에 대해 다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올해 저에게도 루틴이 가장 중요한 한해였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든 기간 중에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갑자기 찾아오는 기쁨이나 성과보다는 내가 지쳐도 하루를 버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여겼거든요.
올해 크게 3번 정도 생활 리듬이 바뀌었는데 그 때마다 다시 내가 필요한 루틴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또 루틴이 제게 중요한 이슈였던 이유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식 중에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하면 어떻게 하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운 생각들을 끊어주는 것이 바로 루틴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려워도 그냥 해보는거죠.
그럼에도 많이 흔들렸던 한해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소회들을 엮어보면 결국 저는 한해동안 제 멘탈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 해나가고 있다고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도 결국 지금 내가 잘 해나가고 있나를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일텐데요. 이부분에서 자신감이 크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라는 피드백을 듣기도....🥲)
공부를 할 수록 부족한 점이 크게 다가오고, 모르는 것들이 당연한데도 은연중에 나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아는 것임에도 내가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지 늘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더 멘탈이 강해질 수 있을까요?? 흔들리는게 정체성인 사람은 참 힘듭니다 😇
큰 이슈들..!
취업 준비 모임
올해 가장 잘 한 일이라면 이 모임에 신청했던 일이지 않았을까요?
사실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늘어지고 힘든 시기에 시작하게 된 모임이었는데요. 운이 좋게 합류하게 된 이후로 벌써 6주가 지나 해가 넘어가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여서 하는 것은 한 주동안 어땠는지 얘기를 나누는 것인데, 다른분들의 고민이나 한주동안 얻은 레슨을 듣고있다보면 비슷하게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한걸음 더 나아가서 고민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앞으로 고민하게 될 것들을 먼저 하고계신 것처럼요. 그래서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구나 혹은 이건 고민할 일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되기도 하고. 이런 고민까지 할 수 있구나 하며 시야가 더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불안한 제 멘탈을 가장 많이 케어해주던 커뮤니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모임이 그냥 공감과 응원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임이 거듭될 수록 제가 같이 단단해져가는게 느껴졌어요. 매일 SoD, EoD를 작성하고 매주 회고를 하는 틀은 물론이고. 모임에서 고민 해결을 위해 제안받은 방법이나 옆에서 보면서 좋아보이는 방법들도 따라해보면서 일상에 점점 기반이 생겨서 단단해져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함께 하시는 분들의 캐릭터가 모두 달라 배울 점도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 모임에 함께하게 된 것이 2023년 최대 업적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
이 모임의 방향을 잡으며 늘 동기부여해주시는 리더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면서 다른 방향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어렴풋하게 기대해봅니다.
RSS Reader 프로젝트
11월 중 취준기간동안 개발 공부가 제일 재미없어졌을 때 다시 한 번 불을 지펴준 토이 프로젝트입니다.
이전에 가볍게 언급했다시피 취준기간동안 개발에 대한 흥미가 조금씩 떨어져갈 때 쯤 SOS를 외치자 흔쾌히 합류해준 분들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가볍게 Todo list처럼 구현해보자였는데요.
다만 컨셉이 "우리가 직접 쓸 것을 만들자" 였기 때문에 좀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 같았고 이 때문에 따로 블로그를 파고 organization을 구성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쑥쑥 커서 개발자로서 성장해나가는 로그(기록)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욕심이 큽니다 허허..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블로그의 포스팅으로 갈음합니다. 자세히
스터디 주도 개발
이번해는 단연 스터디 주도 개발에 내 몸을 맡겼다고 할 정도로 부족함을 채우는 스터디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DB, JPA,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책을 한 권씩 떼기도 했었고 잠깐 면접스터디도 했습니다.
스터디의 묘미는 지식을 쌓는 것도 있지만 역시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로부터 인사이트를 주고 받는 과정이 즐거운 것 같아요.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인연이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어 기뻤던 분들도 있습니다.
시작하는 주니어 개발자로서 성장에 서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전우이자 선의의 경쟁자로서 앞으로도 지속될 인연이 될 근미래가 너무나 기대됩니다. 올해도 잘부탁드립니다.
블로그
올해 가장 큰 시도 중에 하나였습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해왔는데요.
지금 확인해보니 2023년 작성된 글로만 83개 포스트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매주 1개~2개의 포스트를 발행한 꼴입니다.
그러나 제게 중요한 것은 포스트의 개수보다는 그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그 초반부터 주간 회고를 중심으로 포스트를 작성했는데요. 이 블로그의 목적이 왕초보 개발자 지망생부터의 '나'를 기록하고 겪었던 경험들을 기록하는 것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훌륭한 인사이트가 있는 블로그는 아닙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함께 생각하는 듯한 경험이 들었으면 싶기도 하고.. 아니면 콘솔에 찍힌 에러메시지를 구글링하다가 우연찮게 발견한 글을 보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은 마음입니다.
가장 성장할 시기에는 정작 바빠서 글을 못쓰고 한템포 쉬고나서 개선 경험을 우르르 올린 것을 보면 약간 민망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초기의 목적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준 모임에 합류하고나서 쓰기 시작한 주간회고도 꽤 재밌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분기 주기로 내맘대로 작성한 회고가 제일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회고 방식은 천천히 고민해보려고요.
2024년에도 꾸준히 회고를 작성하고, 그때의 내가 경험한 문제들을 정리해두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2024년을 맞이하며
매주 회고모임에서는 KPT를 통해 지난 한 주를 진단하는데요. 1년을 떠올리며 간단하게 정리함으로써 이 글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eep
- 학습하는 습관 지속하기
- 공신력있는 자료와 구전설화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학습하기
- 하지만 결국은 기능을 하는 것이 먼저! 야생의 습관을 놓지 않기
- 아직 모르는 기술을 두려워 하지 않기
- 주변 동료들로부터 기술적인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가기
- 블로깅과 회고 지속하기
Problem
- 나를 잘 못믿는 것
- 끊임없이 루틴과 규칙을 만들어 그 안에 가두려고 한다. (심지어 그게 잘 되지도 않음;;)
- 급한 이슈가 생기면 그 전에 고민하고 있던 것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
- 물론 우선순위 재조정도 필요하지만..
- 늘 하다가 멈추는 것같아서 그것들이 나를 괴롭힌다.
- 1년 반동안 개발 외 이슈와 사람들에게 너무 무지했던 것
- 건강이 늘 최후 순위인 것
- 특히 수면패턴, 자세, 식습관 😇
Try
- ✨ 새로운 직장에서 주니어 엔지니어로서 1인분을 할 수 있도록 적응하고 기술적 신뢰 쌓기 ✨
- 최우선 목표! 크게 부담가지지 말고 '커뮤니케이션'과 '배움의 의지' 부터 시작하자
- 취준이 아닌 꼭 직장의 문제가 아닌 내가 공부하고 하고 싶은 것 해보기
- 재미로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 ✨
- 개발 외 도서도 읽기 시작하기! 가볍게!
- 오전에 할만한 정기적인 운동 시작하기
- 네트워크를 점점 확장해 나가기
- (가능하다면) 그룹 상담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